성지순례를 다녀와서
1구역 서현성 베드로
지난 주일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전신자 성지순례에 참가하여 청년 김대건길을 따라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도보순례를 하였습니다.
도보순례 안내문에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가는 길에 3개의 고개가 있고 이 고갯길은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교우들을 위해 사목의 열정을 불태웠던 사목활동로 이며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민식 빈첸시오가 미리내에 안장하기까지의 시신 이장로로
옛 부터 천주교 교우들이 이 고개를 신덕고개(은이고개), 망덕고개(해실이고개), 애덕고개(오두재고개)라고 부르며, 지금껏 도보순례를 하면서
성 김대건 신부님의 고귀한 순교 신앙 정신을 기리고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후 이 길은 청년 김대건길로 정해져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도보순례의 길이 되었습니다.
용인 은이성지에서 안성 미리내성지까지 청년 김대건길은 11Km 정도의 숲길로 이어져 걷기에 편하고
특히 가을날 푸른 숲속길을 묵상과 명상을 하며 걸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도보 순례길에 안내 표식과 김대건 신부님 생애를 소개한 글과 지혜로운 좋은 글들을 읽으며 걸으니 힘든 줄 모르고 걸었던 무척 은혜로운 길이었습니다.
은이성지 김가항성당에서 기도와 묵상후 걷기를 시작한 청년 김대건길은 마을을 통과후 숲속길로 이어진 한적하고 고요한 오솔길이었습니다.
은이성지에서 2Km 1시간 정도를 걸으니 신덕고개에 도착하였고 부근의 옥중에서 페리올 주교님께 남긴 편지글을 읽으며
김대건신부님의 믿음과 신앙심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신덕고개에서 4Km 2시간 정도를 걸으며 언덕길과 고속도로 공사지역 우회길을 지나 가파른 고개를 오르니 망덕고개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천주교회사에 나오는 망덕고개에서 김대건신부님 시신을 옮기며 경험한 이민식 빈센시오의 경험담을 통해
신부님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앙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시 신덕고개에서 4Km 1시간 30분 정도 숲길을 걸으며 도착한 애덕고개에서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와 청년 김대건신부의 순교와 안장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인간적인 슬픔과 함께 위대한 신앙심에 감동하며 부족한 저의 신앙심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지막 애덕고개에서 미리내성지까지는 500M 25분 정도의 편안하고 호젓한 내려가는 숲길로 이어져 김대건신부님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며
순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26세의 나이에 자신의 신앙을 지키려고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친 청년 김대건신부의 삶을 생각하며 신앙의 위대함을 새삼 되새겨 보았습니다.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걸으며 이어진 생각의 주제가 순교였고 내가 그 시대에 살아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과연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를 택할 수 있었을지 자신에게 질문해 보니 솔직히 그럴 자신이 없었습니다.
26세에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니 대학 졸업후 군복무중이었고 그 시절 신앙과 믿음에 대한 확신은 물론
순교의 의미조차 생각해 보지 못한 철없는 청년이었기에 청년 김대건 신부의 삶과 순교의 의미와 위대함을
더욱 절실히 느껴본 의미깊고 보람된 도보순례의 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리내성지에 도착하여 성 김대건신부님 기념성당에서 신부님의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로 진행된 미리내 성지순례는 우리 청담동성당 성도들 모두에게 의미깊고 보람된 행사이었으며
도보순례를 한 저에게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