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우르슬라 어머니
김영애 율리안나
먼 길 함께 걸어온
청담동성당 전신자 가을 가을한 날
은하수 닮은 단풍잎 박수 받으며 미리내에 왔습니다.
고향집 어머니가 차려준 음식처럼 사랑 듬뿍 담은
점심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께서는
배가 등에 붙어 걷다가 넘어지시기를 수백 번
헤아릴 수 없이 아드님 김대건 신부님을 부르시며
펑펑 울면서 넘어지셨을 이 길을 저희들은
그냥 걸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들
당신이 걷던 가시밭길을
십자가의 길 기도 올리며
털어도 털어도 달라붙는
죄를 고해하는 마음으로
고개 숙여 눈 감아 봅니다.
당신이 걸어가셨던 그 길은
저희들 가슴 속에 별이 되어
빛날 겁니다.
고 우르슬라 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