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올리는 글의 향기
— 청담수필동호회 12주년을 맞으며 —
박현주 소화데레사 | 청담수필동호회 회장
삶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곧 믿음을 깊이 새기는 과정과 같습니다. 청담수필동호회의 12년은 사랑과 기도, 그리고 하느님의 손길이 함께한 은총의 여정이었습니다. 이 모든 여정을 글로 나누었습니다.
청담동 성당은 23개 동호회가 활발히 활동하는 가운데, 청담수필동호회는 2013년 ‘수필반’으로 시작하여 2015년 ‘청담수필동호회’로 창립된 이래, 세월의 결을 따라 한 편 한 편 써 내려간 글들은 어느새 우리의 신앙이자 간절한 기도가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을 넘어, 마음을 정화하고 영혼을 밝히는 등불과 같았습니다.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며 하느님의 사랑을 새롭게 느끼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기쁨과 위로를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글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삶으로 신앙을 실천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글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전하고, 우리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이끌어 완성의 길로 인도하길 소망합니다.
청담수필동호회가 앞으로도 20년, 30년, 그 이상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당의 동호회 활동은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나누는 발표회와 전시회를 통해 빛을 발합니다. 각 동호회의 열정과 재능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특히, 수필동호회는 사진동호회와 함께 전시를 개최하여, 글과 사진이 만나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올해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사진동호회 30주년, 수필동호회 12주년, 그리고 동인지 제10호 발간이 함께 기념되는 해였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자,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재능의 값진 열매입니다. 사진동호회와 함께한 축복식이 있었고, 신부님, 수녀님, 문화홍보분과장님, 그리고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사와 기쁨의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내년에는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시화전 형식의 협업 전시를 열자는 의견도 모였습니다. 빛으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창조와 글로 고백하는 신앙의 향기가 만나, 새로운 형태의 찬미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 귀한 여정의 중심에 늘 주님이 계셨음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길을 함께 걸어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리며, 하느님 안에서 펼쳐질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필리피서 1장 6절)

